https://programs.sbs.co.kr/culture/sbsspecial/visualboard/53590?cmd=view&board_no=417089
블로그에 업데이트할 글들은 쌓여만 가는데 게으름은 왜 안 사라지는지...
어젯밤에 시청했던 SBS 스페셜이 너무 인상 깊어서 잊지 않고자 남겨놓으려 합니다.
그냥 내가 까먹지 않으려고 쓰는 것이기 때문에 편하게 씀.
나의 일주일의 마무리는 언제나 KBS 개그콘서트임.
하도 오래 봐서 딱히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으나 마지막에 그 밴드의 따단딴~ 을 들어야 일주일이 마무리된 것 같고 다가오는 월요일을 두려워하며 잠자리에 들 수 있었음. 광주 집에서 엄마 아빠랑 살 때에는 적어도 개콘이 끝나야 내 방에 들어가서 폰을 하다가 잠들거나 그랬음.
그런데 내 인생을 통틀어(?) 나름대로 큰 변화가 생겼는데, 그게 바로 혼자 살게 되면서 개콘만으로는 잠들 수가 없다는 것이었음. 너무 이른 시간임.. 그러면서 채널을 돌리는 것마저도 귀찮아진 나머지 KBS 다큐 3일을 종종 봤음. 그러다가 최근에 개콘이 끝난 시간에도 SBS에서 미우새가 어느 정도 방송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후로 또 채널 돌리는 게 귀찮아서 SBS 스페셜을 아주아주아주 가끔 봐 왔음.
지난주에도 봤었는데 사실 별 큰 감흥은 없었기에.. 보다가 그냥 끄고 핸드폰을 하다가 잠든 것 같음.
이번 주 주제도 사실 처음부터 내 마음을 막 사로잡는 주제는 아니었음. 그런데 그냥 저녁때 커피를 마시는 바람에 잠이 안 와서 보게 되었음. 주제는 천재소년 송유근 군의 이야기였음.
사실 내가 한~참 청소년 기에 천재로 조명을 받아왔기 때문에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살았음.
그때만 해도 인터넷이며 악플이며 중고딩 시절엔 잘 몰라서 뉴스에 나오는 것도 잘 몰랐음.
심지어 나는 천재소년 송유근이 표절 시비가 있었다는 것조차도 모르고 있었음.
얘가 어떤 애인 줄도 몰랐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 이런 것도 전혀 몰랐으나 최연소 박사 타이틀도 못 땄고, 논문도 표절이었다는 등의 뜻밖의 소식을 접해서(?) 나름 충격이었음. 그래서 방송 내용이 갱장히 새로웠고, 엄청나리 재미있었음. 몇 가지 내가 흥미로웠던 사실 + 멋지다고 생각했던 점은 본인의 의견을 또박또박 잘 피력하는 것, 그리고 어디에도 어울리지 못해서 외롭지 않았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그는 또렷한 목소리로 전혀 그렇지 않다고 본인은 어디에든 어울렸었다고 대답함. 또래들과 있을 때에는 또래들과, 또 10살 차이 나는 대학생들과 있을 때에는 그때 나름대로의 어울림을 즐겼노라고 대답함.
사실 나에게는 천재 = 괴짜라는 고정관념이 커서이기도 하고, 드라마이긴 하지만 빅뱅이론(Big Bang Theory)의 쉘든을 비롯한 캐릭터들의 사회성이 다소 결여된 듯한 모습들(물론 어디까지나 드라마이긴 하지만.. 그래도!!)을 떠올렸을 뿐만 아니라 내 주변의 소위 '공부 잘한다', '똑똑하다', '음악성이 뛰어나다'라는 사람들 중 성격이 정말 특별한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이 친구가 정말 신기했음. 사려 깊다고 생각되었고, 현명하다고 생각함.
이 친구.. 정말 쩐다...
그리고 또 정말 신선했던 것은,
나는 20살이 지나고도 한참인데 아직도 나는 매일매일 내가 계획한 것의 10분의 1 조차도 살지 못함. 실제로도 그러함. 예를 들면 블로그 업로드 .... 그런데 2018년의 송유근은 2017년의 송유근을 뛰어넘고 싶다고 대답한 부분이랄지 본인이 진정으로 성인이라고 생각되어 이제서야 주민등록증을 찾으러 간달지 하는 부분에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음.
학업에 대한 간절하고 진실한 열망이라든지, 예기치 못한 상황에 좌절하게 되었을 때 그 상황을 이겨내는 정신력이랄지, 항상 발전하고자 하는 그런 모습과, 삶을 마주하는 태도 등이 정말 건강한 친구라고 생각했음.
재밌었다. 앞으로도 응원해야지.
나도 열심히 살아야지.
'잊기싫어서 > 옛날옛적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일배움카드] 플로리스트 · 플라워 수업 #1주 <한 송이 포장> (0) | 2019.04.27 |
---|---|
[내일배움카드] 플로리스트 / 플라워 수업 수강하기 (0) | 2019.04.27 |
[파리 4박 5일 여행] Prologue - 여행 준비 (0) | 2018.10.11 |
[티스토리] 얄미운 구글 애드센스(Google AdSense) - 1 (0) | 2018.06.28 |
[파리에서 오페라 보기] 파리 국립오페라 공연 예매하기 (1) | 2018.06.28 |